대선 후보 번호는 어떻게 정해질까? 정당별 번호 부여 원리 완전정리

대선 후보 번호는 어떻게 정해질까? 정당별 번호 부여 원리 완전정리

2025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저는 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고3 유권자입니다. 처음 참여하게 되는 투표라서 그저 이름을 보고 고르는 줄만 알았는데, 뉴스에서는 “1번 후보가 누구”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투표용지에도 정해진 번호 순서대로 후보가 배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1번은 항상 파란 정당, 2번은 항상 빨간 정당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게 된 ‘대선 번호의 비밀’, 이 글에서 그 구조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대선 후보 번호는 어떻게 결정될까?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에게 부여되는 번호는 단순히 선착순이나 추첨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의 국회 의석수와 연동하여 정당별 후보에게 번호가 배정됩니다.

즉, 특정 정당 소속 후보라면 해당 정당이 보유한 국회의원 수가 가장 많은 정당이 1번, 다음이 2번, 그다음이 3번… 이런 식으로 자동으로 번호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정당별 번호 부여 원리

공직선거법 제60조의2에 따르면, 대선 후보 번호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결정됩니다:

  • 국회의원 5명 이상이 소속된 정당의 후보자가 있는 경우, 해당 정당의 국회 의석수 순으로 번호를 배정합니다.
  • 같은 의석수일 경우, 직전 총선에서의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 의석이 5석 미만이거나 국회의원이 전혀 없는 정당의 후보자, 혹은 무소속 후보자의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번호를 배정합니다.

즉, 1번과 2번은 그 시점의 거대 정당(보통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게 자동으로 돌아가며, 그 번호는 국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왜 1번은 파란 정당, 2번은 빨간 정당일까?

최근 몇 차례 대선에서 이런 번호 배정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고정된 듯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는 정당의 정치적 세력 분포가 비슷하게 유지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 더불어민주당이 1번 (국회 다수당), 자유한국당이 2번
  •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 더불어민주당이 1번, 국민의힘이 2번

하지만 만약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1번과 2번은 바뀌게 됩니다. 정당의 번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달라요’**입니다.

무소속 후보의 번호는 어떻게 정해지나

무소속 후보나 군소정당 후보는 의석수가 없기 때문에 번호를 추첨으로 정하게 됩니다. 이 추첨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진행하며, 1번이나 2번을 추첨으로 받을 수는 없습니다. 즉, 항상 3번 이후의 숫자부터만 가능합니다.

투표용지 상 후보 배열도 번호 순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이 배열되는 순서 역시 바로 이 후보자 번호 순입니다. 1번이 맨 위, 그다음이 2번, 3번 순으로 나열됩니다.

이 번호는 투표일 하루 전까지도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정당들은 1~2번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선 외 다른 선거의 번호 부여는 다를까?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교육감 선거 등은 대선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번호가 부여됩니다. 예를 들어, 교육감 선거는 정당 소속이 아닌 비정당 선거이므로 모든 후보가 추첨을 통해 번호를 정하게 됩니다.

또한 지방선거에서는 같은 지역에 여러 선거구가 있을 경우, 각 지역별로 번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중앙선거와 지역선거의 차이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선거 때마다 1번 후보가 같은 정당인데, 일부러 고정하는 건가요?
A1. 아닙니다. 번호는 선거 시점 국회 의석수에 따라 자동 부여됩니다. 최근 몇 번의 대선에서 같은 정당이 국회 다수당이었기 때문에 우연히 반복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Q2. 내가 좋아하는 후보가 무소속이면 몇 번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2. 무소속 후보는 공직선거일 기준 후보자 등록 마감 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지를 통해 번호가 정해집니다. 보통 후보자 번호 공고 이후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투표하는 나의 작은 다짐

이번 대선은 제 인생 첫 선거입니다. ‘누가 1번이냐 2번이냐’ 하는 단순한 숫자놀음 같지만, 그 안에는 국회의 권력구조와 정당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후보의 이름이나 번호만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까지도 조금씩 이해하며 한 표의 무게를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단순한 정당 이미지가 아닌 정책과 구조를 중심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거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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